고령화 사회에서 인지 건강과 치매 예방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에 관한 논의가 제기될 때마다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가 함께 언급됩니다. 경도 인지 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로 위치해 있는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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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노화와 인지 감퇴
노화가 치매를 불러온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기억력에 변화가 생깁니다.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들과 다른 형태의 변화를 겪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같은 작업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거나 운전을 하는 등 몸으로 익힌 기억은 상대적으로 유지되지만 사건을 기억하는 능력은 노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도 줄어드는데, 이것은 정상 노화의 과정에 따른 것입니다.
경도인지장애 이해하기
경도 인지 장애는 객관적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지만, 치매 진단에는 충분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확한 임상적 의미와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단 기준과 시스템은 다양한 경도 인지 장애의 원인과 특징 때문에 다양성을 띠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경도 인지 장애를 치매로 가는 과정의 초기 단계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경도 인지 장애의 역학 및 통계
해외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인구에서 경도 인지 장애의 유병률은 약 15~20% 정도입니다. 2018년 중앙치매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약 1,668,243명이 경도 인지 장애로 진단되었습니다. 이는 전체 노인 인구 중 약 22.6%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 실제 사례: 경도 인지 장애 이해하기
73세 여성 A씨는 요즘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 많습니다. 일상 생활은 큰 문제 없이 할 수 있지만 작은 약속을 잊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중요한 약속을 놓치는 일은 없었지만 기억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친구들은 나이가 들면 다 그렇다고 하지만 남편은 치매일 수도 있다며 걱정하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의문을 가지고 치매 안심센터에서 검사를 받아본 결과, 치매는 아니지만 경도 인지 장애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도 인지 장애의 증상
경도 인지 장애의 증상은 치매와 유사하지만 덜 심한 정도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기억력 저하가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반드시 인지 기능 저하와 동반되는 것은 아닙니다. 루틴적인 일상 업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중 교통을 이용하거나 기계를 다루는 등 복잡한 동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진단 기준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인지기능의 저하는 존재하지만 일상생활의 기능은 보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도인지장애(경도신경인지장애)의 진단기준(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 |
A. 다음에 근거하여 이전 수행수준에 비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인지영역(복잡한 주의력, 실행기능, 학습과 기억, 언어, 지각-운동 또는 사회인지)에서 경도 인지 저하의 증거가 있음.
B. 인지 결손이 독립적인 일상생활 활동을 저해하지 않음.(즉, 돈을 지불하거나 약을 관리하는 복잡한 도구적 일상 수행 기능은 보존되나 이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나 보상전략, 또는 적응이 필요할 수도 있음.) C. 인지 결손이 섬망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님. D. 인지 결손이 다른 정신장애(예: 주요우울장애, 조현병)로 더 잘 설명되지 않음. |
-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가면 길을 잃을 수 있다.
- 같이 일하는 사람들 보기에 확실히 작업수행능력이 저하되었다.
- 친한 사람들 보기에 확실히 단어를 기억하거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 책이나 신문의 구절을 읽고 나서 기억하는 것이 이전과 비교하였을 때 거의 없다.
- 새로 소개받은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 가치있는 물건을 잘못 간수하고 잃어버린다.
진단 과정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대개 스스로 자신이 경험하는 인지 기능의 저하에 대해 치매가 아닌지 걱정을 하고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는 과정은 치매를 진단하는 과정과 같이 크게 두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경도인지장애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고, 두 번째,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1.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환자가 호소하는 인지 기능의 감퇴가 일상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실제로 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환자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먼저 자세한 상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환자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들이나 환자의 일상을 자세히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잘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는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어느 정도 심하게 나타나는지, 일상생활에는 어떤 어려움을 주고 있는지 등에 대해 자세한 면담을 시행합니다. 이때 환자의 도구적 일상생활 능력, 기본적 일상생활 능력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있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 평가를 하게 됩니다.
면담이 끝나게 되면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신경심리검사란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각 영역별로 평가하는 검사로 환자의 연령이나 학력 등을 고려하여 평가합니다. 환자의 연령이나 학력이 비슷한 일반 인구군에서 기대되는 인지 기능과 환자의 인지 기능을 비교하여 전반적 평가를 진행합니다. 이전에 시행했던 신경심리검사 결과가 있다면 과거의 자신의 기능과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됩니다.
면담과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임상적으로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게 됩니다.
2. 경도인지장애의 원인 평가
경도인지장애는 여러 원인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에서 보이는 인지 기능의 저하가 우울이나 불안, 비타민 B12나 엽산, 비타민 B1의 결핍, 갑상샘 질환, 신경 매독, 뇌종양이나 정상압 수두증, 약물이나 전신 질환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 질환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원인들이 발견된다면 빠른 치료를 통해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 과정 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특징적인 양상들이 확인된다면 이후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 목표와 접근 방식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약물 치료 연구들은 대부분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을 미리 투여하여 인지 기능 효과와 치매로의 전환을 막아 보려는, 즉 예방효과를 관찰하기 위한 시도였으나, 확실한 근거가 미약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아울러 베타 아밀로이드 대뇌 축적, 타우 단백질 대뇌 축적, 신경염증 등의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제어하여 질환의 진행을 경과를 조절하는 질환 조절제를 투여하여 경도 인지 장애의 치료를 시도한 임상 연구들이 있었으나, 현재에는 대부분 임상 시험이 실패를 하여 그 실용화는 아직 어려운 실정입니다.
아울러, 경도인지장애에서는 인지 훈련, 인지 재활, 운동 치료, 식이요법 등 과 같은 비 약물 치료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몇몇 연구에서는 이러한 요법들이 효과를 보이는 임상 결과가 있으나, 그 근거 역시 아직은 확실한 결과를 얻고는 있지 못하여 향후 여러 방향의 시도가 연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으셨다면 아직 약물 사용은 필요 없을 수 있어도 치매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접근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시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치매 예방의 중요한 측면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예방을 위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속적인 연구는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큰 희망을 목표로 할것입니다.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에 있는 경도 인지 장애가, 그자리에서 멈춰서 정상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규정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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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